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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겨울

    그는 계절과 무관하게 방에 걸어 둔 겨울 때문에 자주 아프다고 했다

    너무 아프다고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의 겨울이 싫지만은 않겠지요

    슬픈 눈으로 말을 이었다

    나는 서둘러 우리인 듯 방에 겨울을 걸어 두었다

    나와 무관하게 매일매일 쌓이는 그를 견디며 자주 아팠다

    그의 얼굴을 마주보면 자꾸 죄를 짓고 싶었다

    어느 날 밤 그는 편지를 쓰다 베인 손가락에서 피가 난다고 했다

    너무 아프다고

    드디어 당신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겨우 말을 이었다

    그래도 우리의 겨울은 영원하지 않을까요

    우는 손을 오래오래 잡아 주었다

    흐르는 것을 아주 흘려보내는 내가 있었다

  • 이 모든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위인이 연설을 마쳤을 때, 그를 위한 박수가 쏟아졌다 나는 손이 발이 되는 줄 알았고

    집으로 돌아와 위인을 벽에 걸어 두었다 위인이 나를 바라 보며 정교하게 미소 지었다

    그 순간, 나 자신이 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입안에 혀가 넘치고 침이 흘렀다

    개라는 사실을 잊기 위해 숨차게 벽을 긁어댔지만 위인은 건재했다 개는 발이 손이 되는 줄 알았고

    바닥에는 피가 흥건했다 어느 날인가 위인의 머리 위에 새가 날아와 앉았다

    텅 빈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새도 어딘가를 올려다보았다

    새는 부리에 무언가 물고 있는 것 같았고 그런 희망이 개를 끊임없이 짖게 했다

    위인은 어둠 속에서 정교하게 미소 지었다

    그렇게 영원이 지나갔다

    새는 여전히 침묵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는 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