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계절과 무관하게 방에 걸어 둔 겨울 때문에 자주 아프다고 했다
너무 아프다고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의 겨울이 싫지만은 않겠지요
슬픈 눈으로 말을 이었다
나는 서둘러 우리인 듯 방에 겨울을 걸어 두었다
나와 무관하게 매일매일 쌓이는 그를 견디며 자주 아팠다
그의 얼굴을 마주보면 자꾸 죄를 짓고 싶었다
어느 날 밤 그는 편지를 쓰다 베인 손가락에서 피가 난다고 했다
너무 아프다고
드디어 당신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겨우 말을 이었다
그래도 우리의 겨울은 영원하지 않을까요
우는 손을 오래오래 잡아 주었다
흐르는 것을 아주 흘려보내는 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