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위인이 연설을 마쳤을 때, 그를 위한 박수가 쏟아졌다 나는 손이 발이 되는 줄 알았고
집으로 돌아와 위인을 벽에 걸어 두었다 위인이 나를 바라 보며 정교하게 미소 지었다
그 순간, 나 자신이 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입안에 혀가 넘치고 침이 흘렀다
개라는 사실을 잊기 위해 숨차게 벽을 긁어댔지만 위인은 건재했다 개는 발이 손이 되는 줄 알았고
바닥에는 피가 흥건했다 어느 날인가 위인의 머리 위에 새가 날아와 앉았다
텅 빈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새도 어딘가를 올려다보았다
새는 부리에 무언가 물고 있는 것 같았고 그런 희망이 개를 끊임없이 짖게 했다
위인은 어둠 속에서 정교하게 미소 지었다
그렇게 영원이 지나갔다
새는 여전히 침묵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는 짖고 있다